18대 국회 개원…김형오 의장 선출

  • 입력 2008년 7월 10일 19시 54분


국회는 10일 본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5선·부산 영도)을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헌정 60년 사상 최초로 임기 개시 첫 임시국회 회기에 국회의장도 선출하지 못한 채 공전해온 18대 국회가 임기 개시 42일 만에 개원했다.

이날 최다선인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7선)이 임시의장을 맡아 실시한 국회의장 선출 투표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단독 출마한 김 의원은 투표 참석 의원 283명(재적 299명) 중 263표를 얻었다. 김 의장은 중립을 위해 이날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그러나 여야 한 명씩 뽑는 국회부의장은 이윤성 의원이 후보로 확정된 한나라당과 달리 민주당이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해 14일로 선출을 미뤘다.

김 신임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야를 초월하고 선수(選數)를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면서 상생 국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국민을 하늘같이 두려워하되 국회의 권능과 권위 회복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이제 흑백정치 시대를 마감하고 컬러 정치시대로 나가야 한다"며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국회로 탈바꿈하고 품격 정치의 원년으로서 선진 국회로 나아가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어 첫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 234명이 제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관련 한미 기술협의 과정 및 협정내용의 실태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보고한 뒤 참석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요구서는 "쇠고기 협상 전 과정에 대한 객관적 검증 및 책임소재 규명을 통해 국민의 불안 불신을 해소하는 한편 통상 검역 정책 수립 및 협상 과정의 문제를 개선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는 △쇠고기 국정조사특위(7월14일~8월20일) △국회법 및 국회 상임위원 정수 규칙 개정특위(7월14일~8월14일) △민생안정대책특위(〃) △공기업 대책특위(〃)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특위(〃) △국군부대의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연장 동의안 관련 특위(동의안은 16일 처리) 등 6개 특위 구성 결의안을 채택했다.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는 청와대, 농림수산식품부, 외교통상부 등 3개 부처를 조사대상 기관으로 하고, 특위 가동 기간에 청문회는 2일, 기관보고는 2일 간 각각 실시키로 했다.

국회는 11일 오후 2시 개원식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는다. 이어 14, 15일 양일간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이어 16, 18, 21, 22일 4일 간 긴급현안 질의를 한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