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국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9개월여 만에 재개된 북핵 6자회담은 첫날부터 마라톤협상으로 진행됐다.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검증 및 모니터링 메커니즘 구축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며 “11일 오전 10시(한국 시간)에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는 검증 및 모니터링 메커니즘 구축 외에 △대북 경제, 에너지 지원 마무리 △6자 외교장관 회담 개최와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 문제 △비핵화 3단계 협상의 기본적인 구조와 방향 등 4가지로 확정됐다고 전했다.
회담은 당초 오후 5시부터로 예정됐지만 북한대표단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오후 5시 20분경 시작됐다. 참가국들은 각국의 의견을 개진한 뒤 오후 7시 1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주최한 만찬을 함께했으며, 오후 10시 반 첫날 회의를 마무리했다.
우 부부장은 개막식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회의는 2단계의 완전한 이행을 위한 주유소(gas station)이며, 6자회담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회담 성과를 낼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사진 찍을 때를 제외하고는 시종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김 부상 옆에 선 미국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도 좀처럼 김 부상과 눈을 맞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편 한국대표단은 과거와는 달리 통일부는 제외된 채 외교통상부, 청와대, 국무총리실 당국자들로 구성됐다.
베이징=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