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대통령 “한나라, 공약대로 하면 망하는 길 밖에 없다”

  • 입력 2008년 7월 12일 03시 00분


■ 노 前대통령, 민주 지도부 만나 격한 표현

노무현 전 대통령이 1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사저로 찾아온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과 고건 전 국무총리 등을 겨냥해 격한 표현을 쏟아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은 당의 정체성 그대로, 참여정부를 비판했던 논리 그대로, 선거 공약대로 국정을 운영하면 망하는 길밖에 없다”고 비판했다고 민주당 의원들이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그들(한나라당)이 공약한 것 중 채택할 만한 정책이 없다. 밑천의 한계가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범여권의 잠재적인 대선 후보들에 대한 인물평을 내놓았던 것과 관련해 고 전 총리를 적시하면서 “아무리 임기 말이라고 해도 정치권에 ‘도깨비’ 같은 정치인들이 나서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랬다”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최재성 당 대변인이 설명했다.

또 민주당의 7·6전당대회에 초청받지 못한 것에 대해선 자신을 낙과(落果·떨어진 과일)에 비유하면서 “낙과를 내버려뒀다. 우리를 안 부르고 다른 과일을 갖고 제사를 지내면 조상의 기분이 좋겠느냐”는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노 전 대통령은 아직 민주당에 복당하지 않았다.

지역구가 부산인 조경태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의 소통 부재를 거론했다가 노 전 대통령에게서 “어리광 정치를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김해=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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