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 원탁회의 제안 수용”
한나라당 홍준표(사진) 원내대표는 14일 남북 화해와 협력을 위해 국회 차원의 ‘남북정치회담’을 갖자고 북한에 공식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정치 안정을 위해 야당이 제안한 여야정 원탁회의 구성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남북의 의회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 정착과 남북경협 방안, 식량과 자원문제, 인도적 현안 등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관련해 “정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북한도 진상 규명을 비롯한 우리의 요구에 적극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은 남북 화해가 왜 필요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며 “이런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남과 북은 대화를 하고 상생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건국 시대와 조국 근대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지나 통일 시대를 열기 위해 잘살면서 강한 나라인 ‘선진 강국’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정치 안정, 사회 안정, 경제 발전, 남북관계 발전 등 4대 과제를 제시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야정 원탁회의와 관련해 “월 1회 정례화해 주요 국정현안을 논의해가자”고 말했다.
‘개헌 문제’에 대해 그는 “1987년에 개정된 현행 헌법은 권력구조, 통일, 인권과 환경, 남녀평등 등 21세기 시대정신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당장 본격적인 개헌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시기상조론’을 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