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은 “사업 계속”
정부는 북한군의 금강산 관광객 총격사건과 관련해 명확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책 마련 등 원만한 수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금강산 관광을 계속 중단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유사 사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방북 예정자들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을 강화키로 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사건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현재 일시 중단되고 있는 금강산 관광을 계속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북측이 끝내 사태 해결에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국민의 생명 신체의 자유를 위해 금강산 관광뿐만 아니라 개성관광도 중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금강산뿐만 아니라 개성 평양 등지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방북 예정자들에 대한 안전교육과 행정지도를 강화키로 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현재 평양과 개성 등을 방문 중인 한국인들에게 특이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조만간 방북할 사람들이 북측에 대해 말과 행동을 조심하도록 교육과 지도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업자인 현대아산이 북한 해수욕장과 군사 경계구역에 경계 펜스와 위험 표지판을 허술하게 설치한 점과 관광객들에게 이 지역의 출입을 금지하는 안전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점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북사업을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럼요. 계속 해야죠”라고 말해 대북사업의 지속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