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의 손녀’ 뿔났다

  • 입력 2008년 7월 19일 03시 00분


조배숙 의원, 촛불집회 의원폭행 관련 “김두한이냐”

김을동 의원 “폭력 상징처럼 거론… 고인명예 훼손”

18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민주당 조배숙 의원이 촛불시위의 강경 진압 논란과 관련해 ‘장군의 아들’ 고(故) 김두한 의원을 거론했다가 김 의원의 딸인 친박연대 김을동(사진) 의원의 항의를 받고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조 의원은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이 촛불집회에서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을 거론하면서 “건강한 청년 수십 명에게 둘러싸인 자리에서 쌍방 폭행을 얘기하는데 안 의원이 김두한이냐 시라소니냐”고 경찰을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폭력을 휘두르는 대표적 상징으로 김 전 의원을 거론해 고인을 먹칠하고 유족에게 심각한 고통을 안겨줬다”며 “딸인 내가 본회의장에 앉아 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발끈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아버지 김두한 의원은 의리와 뚝심으로 일생을 살았고 약한 자 편에서 한평생을 살았다”며 “조 의원의 해명과 사과가 없으면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본회의 사회를 보던 문희상 국회부의장이 “장군의 아들, 협객 김두한 선생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조 의원이 충분히 이해하고 사과할 수 있죠”라며 중재에 나섰다.

조 의원은 곧바로 신상발언을 통해 “유족에게 마음의 상처, 고통을 줬다면 사과한다. 결코 김을동 의원 부친의 명예를 훼손하고자 한 취지는 아니었다”고 공개 사과해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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