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귀환 시의장 탈당권유
서울시의회 뇌물 사건을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날선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의회 뇌물사건 대책위원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21일 브리핑에서 “3∼4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권택기 의원이 김귀환 서울시의회의장에게서 각각 5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홍 원내대표의 지역구(동대문을)는 김 의장의 지역구(광진구)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곳인데 500만 원씩이나 후원한 것은 상식을 뛰어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진성호 강승규 윤석용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들 의원의 선거 관련 사무실이나 유세장에서 시의원들의 뇌물이 오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김 의장이 한나라당 시의원들에게 ‘시 의원에게 돈을 주면서 그 자리에서 국회의원에게 돈을 주지 않았겠느냐’고 했다는 발언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합법적인 후원금이며 문제가 있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도 “합법적인 후원금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실명을 거론한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김정권 한나라당 공보부대표는 “2002년 SK로부터 2억 원의 불법자금을 받아 처벌받은 전과가 있는 김 최고위원이 합법적인 후원금을 문제 삼는 것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차명진 대변인은 “불법자금을 받아먹은 김민석 씨, 어디 감히 범죄의 색안경으로 세상을 노려보려 하느냐”고 말했다.
진성호 강승규 윤석용 의원도 모두 “김 의장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서울시당 윤리위원회는 김 의장에 대해 ‘탈당 권유’를 결정했다. 탈당 권유는 10일 내에 탈당하지 않을 경우 자동적으로 제명되는 중징계다. 김 의장에게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시의원들에 대해서는 검찰의 기소 결과를 보고 징계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