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테이블 안으로’ , 정몽준 ‘테이블 밖으로’

  • 입력 2008년 7월 22일 03시 04분


박근혜…부활한 중진연석회의 “참석”

정몽준…‘당정회의 홀대’ 최고위 불참

21일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당 공식회의에 참석할 뜻을 밝힌 반면 정몽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하는 대조적인 양상이 벌어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본회의 참석에 앞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재개한다는데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참석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이후 당무와 거리를 두며 청와대 및 당 지도부와 갈등 관계를 이어온 박 전 대표가 2006년 6월 대표 퇴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회의에 참여해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당과 국정 운영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는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최고위원과 4선 이상 중진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주 1회 운영해 왔으나 18대 국회에선 중단됐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이날 “고위 당정회의에 최고위원을 배제하지 말라”고 항의하면서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전날 독도 및 금강산 대책 관련 고위 당정회의에 최고위원들은 초대받지 못한 반면 임명직 당직자인 사무총장과 정조위원장, 대변인 등은 참석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는 고위 당정회의 참석자를 정부 측의 국무총리와 장관 및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 당 측의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으로 규정한 총리실 훈령에 따른 것.

정 최고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의 최고 의결집행기관인 최고위원회의 멤버가 당정회의에 못 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총리실 훈령이 당까지 규율한다면 여당이 총리실 하위 기관이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전 박희태 대표를 만나 “고위 당정회의에 최고위원을 배제한 것은 최고위원회를 무력화하려는 것”이라고 항변한 뒤 회의에 불참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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