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22일 금강산 관광 중단이 장기화할 소지가 있는 등 경영상의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모든 계열사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초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위기를 현대 특유의 정면 돌파 방식으로 극복하겠다는 뜻이다.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은 21일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 이후 처음으로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각 계열사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영업력 강화를 통한 매출 극대화로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현대아산의 매출 차질분을 최대한 보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 회장은 이어 “각 계열사는 낭비요인 제거 등 전사적인 원가 절감 노력을 펼쳐 새로 수립한 초과 사업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금강산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말 세웠던 매출과 영업이익을 연초 계획보다 각각 10%와 6% 올리겠다는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현대그룹의 당초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는 각각 11조2000억 원과 8300억 원이었으나 이를 12조3000억 원과 8800억 원으로 수정했다.
현대그룹 측은 “금강산 관광 중단이 장기화하면 현대아산의 당초 목표보다 수백억 원의 매출 차질이 불가피하고 전반적인 경제 여건도 불투명하지만 전 계열사가 총력 체제로 이를 극복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