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피살사건’ 국제무대에 본격 제기

  • 입력 2008년 7월 23일 02시 57분


등돌린 한일 외교장관2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 회원국 및 호주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오른쪽)과 고무라 마사히코 일본 외상(왼쪽)이 다른 외교장관들과 기념 촬영을 한 뒤 등을 돌리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등돌린 한일 외교장관
2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 회원국 및 호주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오른쪽)과 고무라 마사히코 일본 외상(왼쪽)이 다른 외교장관들과 기념 촬영을 한 뒤 등을 돌리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유 외교, 아세안+3회의 언급

정부가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을 국제무대에 제기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금강산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우리 측 조사단의 방북 접수를 북측에 촉구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남북대화를 통해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가 전했다.

유 장관은 23일 한미 외교장관회담 등 여러 양자 회동과 24일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참석하는 ARF에서도 금강산 사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린 한미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도 금강산 사건에 상당 시간이 할애됐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50세가 넘은 중년의 여성 관광객을 사살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북한이 조사에 협조하고 조속한 시일 내 (남측과의)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정부 고위당국자가 전했다.

하지만 정부는 일본 정부가 중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으면서 촉발된 독도 사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외교무대에서 독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일본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도 한미 수석대표 회동에서 독도 문제가 6자회담의 진전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으며, 우리 측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