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약품 관리 엉망… 장비도 노후화”

  • 입력 2008년 7월 28일 02시 58분


3년째 北상주 WHO 샤피크박사 주장

세계보건기구(WHO)의 대북보건의료 지원 담당자인 나기 샤피크 박사는 “북한 의약품 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다”며 “전문성이 없고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평양에 3년째 상주하고 있는 샤피크 박사는 ‘북한에서의 의약품·백신 생산에 대한 협력방안’ 보고서에서 “1990년대 중반 북한의 의약품, 백신 생산이 급격히 감소해 최근에는 필수 약품 공급을 국제기구로부터 지원받고 있다”며 “의약품의 면허등록을 결정하는 북한 국가품질관리협회는 의약품 생산과 품질을 관리할 기술적 전문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샤피크 박사는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주최로 열리는 ‘북한 보건의료 개발지원 과제와 추진전략’ 세미나에서 북한 의약품 생산 현황과 문제점 등에 대해 발표한다.

그는 “북한의 의약품 관련 장비는 노후했거나 잘 작동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임상실험이 이뤄지지 않아 북한에서 생산된 의약품과 백신은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WHO는 북한 보건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북한보건성과 협력하고 있다”며 △실험실 장비와 원료 의약품 공급 △의약품 관리를 위한 규제기관 설립 △의약품 관리 시스템이 발달한 국가의 담당자 방문 확대 △의약품 백신 개발인력 교육 등을 개선방안으로 제시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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