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인 정부 합동조사단은 31일 동해안에서 실시한 모의실험 결과 북한군이 100m 이내의 거리에서 박 씨를 조준 사격했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 소총의 평균 명중률을 감안해 200m 이내에서 사거리를 달리한 실험을 반복한 결과 피격 거리가 100m 이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합조단은 또 “박 씨가 검문에 불응하고 달아나 사격했다”는 북한 측 발표와 달리 박 씨가 천천히 걷거나 정지 상태에서 총을 맞은 것으로 추정했다. 합조단 측은 박 씨의 시신에 남아 있는 2개의 총상을 분석한 결과 총탄이 들어간 자리와 나간 자리가 지면과 수평을 이루고 있는 점에 착안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 밖에도 합조단은 박 씨가 피격될 당시 북한군 초병이 박 씨가 관광객임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고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