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8,9일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이 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8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하는 오찬에서 김 위원장과 접촉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3일 전했다.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5~25명이 함께 앉는 테이블에 4,5명의 다른 국가 정상급 외빈들을 사이에 두고 앉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핵심관계자는 "두 분간에 직접 만남이 예정돼 있거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오찬장에 도착한 각국 요인들이 귀빈실에서 10여분동안 대기할 때 어느 한 쪽이 회피하지 않는 한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며 남북한 현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또 같은 날 저녁 8시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앞두고 귀빈실에 잠시 대기하면서 또 한 차례 조우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과 북한의 금강산 내 남측 인원 추방 등으로 남북간의 경색 국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만남에서 남북간 핵심 현안에 관해 대화를 나누게 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