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나를 사기꾼으로 몰고 있다”

  • 입력 2008년 8월 7일 21시 55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 씨가 "청와대가 검찰과 짜고 나를 사기꾼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하며 청와대를 겨냥해 "5년 안에 복수하겠다"고 강한 톤으로 비난했다고 국민일보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청와대와 검찰이 공천 비리를 덮기 위해 나를 희생양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나는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의 공천을 위해 노력했는데, 검찰은 김 이사장과 정치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기 혐의만 부각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검찰과 김 씨의 변호인의 말을 종합할 때 김 씨가 최근 "청와대가 구체적인 사실이 전혀 변하지 않았는데도 나만 사기로 몰고 다 끝내려고 하고 있다"며 "나만 처리하면 (공천 비리가) 괜찮아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고 밝혔다는 것.

김 씨는 공천 대가로 30억3000만원을 건넸던 김 이사장을 청와대가 비호하고 있다며 가족사까지 거론하며 청와대와 김 여사 등을 강하게 원망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김 씨는 또 김 이사장이 수사 초기 구속 대상에서 제외되자 이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과 배신감을 적잖게 느끼고 있고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김 씨는 받은 돈으로 손자에게 외제 승용차를 사주는 등 파렴치범으로 몰리고 있는데 대해 인간적인 수치심을 느끼고 있으며 검찰에서 "외제 승용차를 사준 돈은 김 이사장에게 받은 것이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씨는 청와대와 한나라당 등에 공천을 부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주장에 대해 검찰은 "이 사건은 관련자들의 모든 진술이 외부에 공개돼 있기 때문에 사건을 위장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히려 김 씨 등이 사건을 사기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해 사전모의를 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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