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거꾸로된 태극기 응원

  • 입력 2008년 8월 10일 13시 40분


9일 베이징국가올림픽체육관센터에서 열린 여자핸드볼 한국 대 러시아 경기에 이명박대통령 내외가 경기장을 찾아 태극낭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9일 베이징국가올림픽체육관센터에서 열린 여자핸드볼 한국 대 러시아 경기에 이명박대통령 내외가 경기장을 찾아 태극낭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베이징 올림픽 한국 여자핸드볼 경기 응원 도중 위 아래가 뒤바뀐 태극기를 흔드는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다음날인 9일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핸드볼 B조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경기를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함께 참석한 김윤옥 여사, 김정행 선수단장, 이에리사 총감독,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과 함께 "대한민국"을 외치며 태극기를 흔드는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응원 도중 큰 점수 차로 뒤지던 한국이 러시아를 따라잡자 이대통령이 태극기를 흔들었는데 이 사진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이 대통령이 흔든 태극기는 가운데 태극문양과 4괘의 위아래가 모두 뒤집어져 있었다.

바로 옆에서 응원을 했던 김윤옥 여사와 수행원들은 제대로 된 태극기를 흔들어 대조를 보였다.

이 장면을 담은 연합뉴스 사진이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에 올라오자 누리꾼들이 블로그와 개인 홈페이지에 퍼나르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독도 등 외교 문제로 민감한 시점에서 거꾸로 된 태극기를 흔든 대통령과 의전에서 중대한 실수를 범한 청와대 관계자들을 비판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연합뉴스 측은 이날 오후 10시쯤 관련사진을 연합뉴스 홈페이지와 주요 포털에서 모두 삭제하고 이 대통령이 흔든 태극기 모양이 안 보이는 사진을 재전송했다.

누리꾼들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올림픽 현장에 나라의 얼굴인 태극기가 엉터리인 것은 국가적 수치"라며 "자국 국기를 모르고 대충 확인한 대한올림픽위원회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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