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1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하면서 상임위원장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8개 상임위원장은 의석수 기준에 따라 한나라당이 11개, 민주당이 6개, 자유선진당이 1개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선진당이 ‘소수당 배려’를 이유로 원내대표 회담에서 2석을 요구해 막판 변동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한나라당은 이날 자기 당 몫인 11개 상임위원장 후보자를 잠정 확정해 최고위원들에게 잠정 인선 안을 보고했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기획재정위원장은 서병수 의원,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은 남경필 의원, 국방위원장은 김학송 의원이 맡는 것으로 정리됐다.
국토해양위원장은 이병석 의원, 행정안전위원장은 조진형 의원으로 잠정 정리됐지만 국토해양위원장을 희망했던 조 의원이 반발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했던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연장자인 고흥길 의원이 전반기에 맡고 정병국 의원은 후반기로 양보하는 안으로 잠정 확정됐지만 정 의원은 “경선까지 가겠다”며 반발했다.
이한구 의원은 예결특위, 심재철 의원은 윤리특위 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들은 1년 뒤 상임위원장을 서로 바꿔 맡는 것으로 방침을 정리했다.
김영선 의원은 정무위나 보건복지가족위 가운데 자유선진당에 배정되지 않은 상임위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최병국 의원은 정보위원장으로 잠정 확정됐으며 정진석 의원은 규제개혁특위가 상설 특위로 신설될 경우 위원장 후보자로 내정됐다.
위원장에서 배제된 권영세 박진 의원 등은 위원장 선임 결과에 반발해 경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야당=민주당은 3선 의원 중 지금까지 한 번도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은 김부겸 유선호 이낙연 이종걸 정장선 추미애 의원 등 6명에게 우선적으로 상임위원장을 맡기기로 했다.
법제사법위원장은 유선호 의원과 이종걸 의원이 경합하고 있으나 유 의원이 선거법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게 변수다. 당초 문광위원장을 희망했던 김부겸 의원은 교육과학기술위원장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낙연 의원은 지식경제위원장을 희망했지만 지역 여론을 감안해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을 맡겠다는 뜻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지식경제위원장과 환경노동위원장에는 각각 정장선 의원과 추미애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성가족특위 위원장에는 문광위원장을 지낸 조배숙 의원과 재선의 신낙균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한나라당 몫이었던 정무위나 보건복지가족위 위원장 중 한 석을 가져올 경우 변웅전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이재선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만약 자유선진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을 경우 국회 최다선인 조순형 의원이 유력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