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8대 국회 정상화의 걸림돌이었던 원 구성 협상을 13일까지 마치기로 11일 합의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 창조의 모임(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참여한 원내교섭단체) 권선택 원내대표 등 여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형오 국회의장 주재로 원 구성 협상 회동을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들은 13일 오전까지 상임위원장 배분과 상임위원회 정수 조정을 끝내고 14일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한 다음 19일 상임위원장을 정식 선출키로 했다.
여야가 13일 원 구성에 최종 합의해 예정대로 14일 본회의가 열리면 18대 국회 임기 시작(5월 30일) 76일 만에 국회는 정상화된다.
이날 회동에서 야권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가족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3개 부처 장관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것은 정부가 국회를 경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며 김 의장이 정부에 유감을 표명하기로 했다.
야권은 또 국회 경시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 사과 대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유감 표명과 야당 존중의 뜻을 밝힐 것을 요구했으며 홍 원내대표가 이를 박 대표에게 전달키로 했다.
여야는 3개 부처 장관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원 구성 후인 20∼22일 해당 상임위에서 인사청문회에 준하는 인사 검증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또 한승수 국무총리의 국회 쇠고기국정조사특별위원회 참석은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반드시 관철시키기로 원론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13일까지 실제 원 구성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민주당과 선진과 창조의 모임은 이날 오후 추가 실무협상을 통해 합의문에 ‘총리가 쇠고기 특위 기관 보고에 직접 출석해 답변한다’는 문구를 명기하고 이를 특위에서 의결할 것을 요구했으나 한나라당 반대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민주당은 또 원 구성 합의와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에 한미 쇠고기협상 추가 합의 결과 반영을 일괄 합의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한나라당이 분리 처리를 주장해 12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