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째 단식 조진혜 씨 탈진
미국 워싱턴 주미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며 14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던 조진혜(20·사진) 씨가 16일 한때 의식을 잃었다.
조 씨와 그의 어머니 한송화(50) 씨, 동생 은혜(16) 양의 미국 정착을 돕고 있는 윤요한 목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진혜 씨가 낮 12시경 의식을 잃고 인근 조지타운대 병원 응급실로 긴급 호송됐다”며 “다행히 2시간여 만에 깨어났다”고 말했다.
1998년 탈북해 10년간 4차례나 강제북송과 탈북을 되풀이하다 3월 미국 시애틀에 망명한 조 씨는 지난달 24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북한 주민 및 중국 내 탈북자의 실상에 대해 증언했다.
그는 올림픽 기간에 중국이 취하고 있는 탈북자 강제북송이라는 반(反)인권적 조치를 폭로하고 이를 중단토록 하기 위해 단식농성을 결심한 뒤 3일부터 중국대사관 앞에서 홀로 단식농성을 벌여 왔다.
조 씨는 15일 낮부터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주위 사람들이 단식 중단을 권유했지만 뜻을 꺾지 않았다.
그는 18일 오전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