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길이라면 좀 힘들어도 밀고나갈 각오
내년말쯤 경제 회복… 내 생애 남북통일 볼 것”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국가 발전을 위해 올바른 길이 있다면 조금 힘들더라도 일관되게 정책을 확고히 밀고 나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포털사이트인 야후닷컴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된 동영상 인터뷰에서 “비효율적인 공기업을 개혁한다든지 기존 제도를 바꾸는 것은 기존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부당하게 느껴지겠지만 거기에 편승하게 되면 국가 발전이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물가 대책과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세제나 법을 다소 바꿔서라도 물가를 잡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하겠다”면서 “내년 말쯤 가면 경제가 회복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국민은 1년 이상 힘들겠지만 견뎌 나가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통일에 대해 “최소한 내 생애에 통일을 볼 수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면서 “어느 시기에 갑자기 닥쳐올지 모르니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대북정책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강한(강경한) 것이 아니고 남북 간에 원칙을 지키자는 것으로 실제 매우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전략적 형식적 대화가 아닌 진정한 대화를 통해 남북이 공생공영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 대해 “누가 대통령이 돼도 한미 정책에 변함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선되고 나면 어느 누구든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어떤 정책을 쓰더라도 국민에게 체감되지 않는 정책은 호응을 얻기 어렵다”며 “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 개발을 위해 평소 사고의 한계에서 벗어나 발상을 바꿔 정책을 개발해 달라”고 국무위원들에게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추석 물가 대책과 관련해 “장차관과 국장 등이 통계수치만 갖고 물가를 관리하지 말고 재래시장이나 하나로마트 같은 직거래 장소에 가서 추석 물가를 직접 챙겨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취임 후 지난 6개월의 기간을 “일손을 놓고 있었던 기간은 아니며 생각보다 많이 일하면서 워밍업하는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21일 추석 물가 및 민생 안정 대책에 대한 최종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이르면 다음 달 초 재계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경제 현안을 놓고 간담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