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의 ‘식사 스킨십’

  • 입력 2008년 8월 28일 02시 57분


외부인사들 초청 잇단 만찬

野대표와도 식사회동 추진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여권은 물론 정치권 안팎의 인사들을 잇달아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를 하며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이 대통령이 지난달 말 여름휴가를 마친 뒤 외부 인사들과 오찬, 만찬을 갖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최근 주요 식사자리만 해도 20일 박희태 대표 등 한나라당 당직자들, 22일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들, 26일 대선캠프 특보단과의 만찬이 있었다.

이 밖에도 7일에는 공정택 서울시교육감과 오찬을 갖고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고, 28일에는 김진홍 목사, 제성호 외교통상부 인권대사 등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뉴라이트 계열 인사 250여 명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하며 그동안의 노력에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도 지난달 초부터 충청권을 시작으로 한나라당 시도당의 여성 당직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와 다과회를 열고 있다.

이 같은 ‘식사정치’는 쇠고기 파동을 거치며 소홀해졌던 주요 지지기반과의 소통을 복원하고 나아가 국정 장악력을 회복하기 위한 ‘기초체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부 지지그룹은 “대선 후 이 대통령이나 청와대로부터 감사전화 한 통 못 받았다”며 적잖은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4월 총선 이후 단계적으로 지지층과 만나고 외연도 넓히려 했으나 여건이 허락하지 않았다”며 “지지층을 고루 접촉한 뒤에는 야권 인사들과 만나 정기국회를 앞두고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 야당 인사들과의 청와대 만찬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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