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不정책 유지… 국제중 설립은 찬성”

  • 입력 2008년 9월 3일 02시 57분


“총장시절 공금골프 이유는 있지만 사과”

■ 안병만 교육 인사검증

2일 안병만(사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 대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인사 검증에서 한나라당은 안 장관의 교육철학과 사교육비 해소 방안에 대한 태도를 물었다. 민주당 등 야당은 한국외국어대 총장 시절 업무추진비로 골프를 친 사실 등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대다수 의원, 특히 여당 의원들은 자질 검증을 아예 회피하거나 봐주기성 발언으로 일관했고, 안 장관은 정책 질의에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다음에 답변하겠다”며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맥 빠진 분위기였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외대 총장 시절 2년 동안 업무추진비로 50여 차례에 걸쳐 4000만 원 상당의 골프를 쳤다”며 등록금으로 골프를 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총장이 골프를 칠 때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액수 자체로만 보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안 장관은 일제강점기 부친의 경찰관 근무 문제에 대해 “어려운 시절에 직업으로 한 것이지 친일을 하실 성품이 아니다”며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총장 시절 일로 지난달 업무상 횡령혐의로 고발당했는데 교육수장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안 장관은 서울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국제중 설립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도 스스로 부정했지만 영어몰입교육은 정말 가능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국력도 낭비되고 현실적으로 효과도 없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평준화를 유지하고 본고사와 기여입학제는 반대한다고 밝혔으나 고교등급제에 대해서는 “고교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구분해 주는 정책과 맞물려 폐지보다 조정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 견해”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영상취재 : 임광희 동아닷컴 인턴기자

“가축법 개정안 집행과정 문제 소지

정운천 前장관 농정역사에 큰 족적”

■ 장태평 농림 인사검증

2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인사 검증에서 장태평(사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에 대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지만 집행 과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거듭 밝혔다.

장 장관은 “어떤 국가와 협상을 통해 사인까지 마친 내용을 국회가 심의하고 그 결과 집행이 보장되지 않으면 실무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운천 전 장관이 4개월 만에 퇴임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정 전 장관은 짧은 기간 재임했으나 농정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고 그 과정에서 어려운 일이 있어 공인으로 책임지고 사임했다”고 답변했다가 야당 의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먹을거리 불안 문제와 관련해 장 장관은 “식품 안전은 중요하지만 과도하면 사회적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했다.

그는 농촌진흥청 존폐 문제에 대해선 “(폐지 논의는) 잠정 중단된 상태”라면서도 “기능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개편해 효율적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며 연구 조직을 정부출연 기관으로 떼어낼 경우 자율성과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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