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2005년과 2006년 법인세 환급금과 국고보조금 등으로 연간 수백억 원의 적자 폭을 메워 적자를 흑자로 포장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연주 씨가 KBS 사장으로 취임한 후 회사 재무구조가 이처럼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출 자료에 따르면 KBS의 연도별 당기 순손익은 △2004년 638억 원 적자 △2005년 576억 원 흑자 △2006년 242억 원 흑자 △2007년 279억 원 적자를 나타냈다.
2005년에는 237억 원의 경상손실이 났지만 법인세 환급금 555억 원과 민속씨름대회 및 대하드라마 사업 등을 취소해 유보된 258억 원 덕분에 흑자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2006년에도 실제로는 172억 원 적자(경상손실)였지만 디지털 전환 사업비로 받은 국고보조금 81억 원과 법인세 환급금 333억 원으로 흑자로 포장됐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지난해에도 국고보조금 93억 원이 없었더라면 적자 폭이 372억 원까지 늘었을 것으로 정 의원은 분석했다.
결국 국고보조금, 법인세 환급금, 미집행 사업경비 등을 제외할 경우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KBS의 누적 적자는 총 1677억 원이 되며 이는 KBS 결산보고서상 누적 적자 99억 원의 16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정 의원은 “KBS가 적자경영을 계속 한다면 그 부담은 국민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며 “부실 경영인인 정 씨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도 당연한 조치”라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