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중저가 호텔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시정연)은 8일 내놓은 정책보고서에서 “서울의 관광호텔 등급별 공급구조는 5성이나 4성 등 고급호텔 위주의 역피라미드형”이라며 “이는 세계 주요 도시들에 비해 기형적인 형태로 서울도 중저가 호텔의 비중이 높은 항아리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5성 특급호텔은 39곳으로 전체 호텔의 37%(전체 공급 객실 수의 약 7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파리, 뉴욕, 홍콩, 도쿄, 두바이, 런던, 싱가포르 등 7개 도시의 평균인 17%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이 보고서는 “서울은 중저가 호텔이 부족해 관광객들이 특급호텔로 발길을 돌리게 됨으로써 심리적으로 고비용 도시로 인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호텔 공급 구조를 항아리형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호텔 숙박비 인하 정책보다는 중저가 호텔 공급을 확대하고 운영을 지원하는 게 적절하다고 이 보고서는 제안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세계 여러 도시가 채택하고 있는 호텔 숙박세를 도입해 이를 재원으로 ‘서울시 관광진흥기금’을 조성해 경영난을 겪는 중저가 관광호텔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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