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6시 압록강 너머로 북한 신의주가 건너다보이는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 시 압록강 철교 앞.
이날 오후 1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점차 굵어지면서 강 건너편 북한 신의주가 흐릿하게 보일 정도였다. 차량 통행시간이 지나 차량 통행은 이미 끊긴 상태였다. 유원지인 중국 쪽 압록강변도 비까지 내려서인지 한산하기만 했다.
단둥은 중국과 북한 교역의 70%가 이뤄지는 곳이자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어 어느 곳보다 북한 소식이 빠른 곳.
이 때문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등 ‘북한 뉴스’가 주요 국제뉴스로 떠오르면 북한 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 언론들도 단둥으로 몰려오곤 한다.
북한 소식에 정통한 단둥의 S 씨는 “10여 일 전 북한과 교역하는 무역업자에게서 김 위원장을 치료하기 위해 중국에서 의사 3, 4명이 북한으로 갔다는 말을 들었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들어 특별히 귀담아듣지 않았는데 최근 김 위원장이 쓰러졌다는 외신이 쏟아져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인 Y 씨는 “국경절 60주년 행사에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뉴스를 보고 평양에 있는 지인 2, 3명에게 전화를 걸어 소식을 물어 보았다”며 “모두 외신 보도에서 나온 와병설은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통화를 하는 사람은 대부분 정부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한결같이 ‘지도자 동지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앞으로 며칠이 더 지나면 어떤 방향으로든 좀 더 구체적인 정보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평양에 확인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마침 평양에서 보름가량 일을 보고 10일 돌아온 무역업자와 만나 김 위원장의 건강과 북한 소식 등을 물어보았지만 평양에서 어떤 특이사항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단둥에서 사업을 하는 K 씨는 “이달 5일 선양(瀋陽)에서 중국에 있는 북한동포들의 모임인 조중조선인총연합회 모임에도 1000여 명이 모였으나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선 특별한 얘기가 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단둥과 신의주 사이의 무역이나 인적, 물적 교류에도 평소와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단둥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