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참병 “어머니” 부르자 눈물훔친 김윤옥 여사

  • 입력 2008년 9월 12일 02시 57분


“현모양처 얻으려면” 묻자 “대통령처럼 눈 작아야” 농담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11일 추석을 앞두고 경기 연천군의 한 군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장병들과 대화를 한 뒤 식당에서 식사를 같이했다.

이 부대에 전입한 지 한 달된 신참병은 김 여사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소원이 있습니다. 한번 안아 봐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김 여사는 웃으면서 “그럼요”라고 답한 뒤 그 자리에서 그 장병을 끌어안고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해줬다. 아들쯤 되는 장병을 안아주고 내무반을 나서는 김 여사의 눈가에는 눈물이 비쳤다.

김 여사는 매복할 때 필요한 무거운 장비를 착용한 장병을 보고는 “오늘 너무 죄송하다. 제가 방문을 안 했으면 이런 일(매복 장비 갖추고 서 있는 일)도 없을 텐데 죄송하다”면서 안쓰러워했다.

김 여사가 “오늘 미남만 부른 것 같다”고 하자 장병들은 “어머님도 미인이시다”라고 화답했다. 장병들이 “어머니라고 불러도 되느냐”고 하자 김 여사는 “그럼요. 어머니이자 할머니다”라고 말했다.

한 장병이 “여사님같이 현모양처를 아내로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김 여사는 “대통령같이 눈이 작아야…. 눈이 크면서도 멀리 보는 사람은 구하기 힘들 거다”며 농담을 했다.

장병들이 “실제 피부를 보니 40대 초반으로 보인다”고 하자 김 여사는 “돌아가서는 딴소리할지 모른다. 화장을 해서 그렇다. 여러분 어머니와 같다”고 답변했다.

김 여사는 장병들과 점심 식사를 한 뒤 “딸 셋 이후 아들을 하나 낳으려고 엄청 노력해 낳았는데 오늘 이렇게 많은 아들을 얻을 줄 알았으면 노력을 안 해도 될 걸 그랬다”며 “어렵고 힘들지만 나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 감사하고 항상 부모님께도 잘해드렸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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