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혼자 양치질을 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북한의 각종 언론 보도에는 한국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고 식량 지원을 요청하는 듯한 미묘한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2일 “김 위원장이 양치질을 할 정도의 건강 상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단 김 위원장이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뇌 혈종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공화국 창건 60돌을 성대히 경축한 기세로 총돌격하자’라는 사설에서 “김 위원장이 정초부터 끊임없이 현지지도 강행군 길을 이어가며 그 실현을 위한 투쟁을 진두에서 정력적으로 이끌어 줬다”고 보도했다. 그가 올해 잇따른 ‘현지지도’로 과로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한편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4, 5일 동안 북한 보도에서 대남 비방 기사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남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도 이날 “남조선 동포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방송을 통해 북한이 식량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내용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