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中, 北혼란 방치 안해”
조선노동당 국제담당비서를 지낸 황장엽(사진) 북한민주화위원장은 “중국이 북한의 혼란을 절대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며 당장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해도 급변사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웹 사이트인 ‘조갑제닷컴’이 15일 전했다.
황 위원장은 12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와 이철승 헌정회장,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명맥을 쥐고 있는 중국이 그런 사태(급변사태)를 허용하지 않는 한 북에는 김정일을 대신할 사람이 100명도 넘는다”며 이같이 말했다는 것.
또 그는 “중국이 한반도 통일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에 군대를 보내는 방식으로 개입할 생각은 없지만 북한에 혼란이 생기고 미국이 개입하면 중국도 개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김정일 이후의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 정책을 펴도록 해야지 섣불리 자유민주화까지 요구하면 중국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스스로의 힘으로 덩샤오핑(鄧小平)식 개혁개방을 시작하면 결국 자유민주체제로 바뀌어 남한에 흡수될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 위원장은 같은 날 자유북한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급변사태 가능성을 일축하고 “김정일이 실각 또는 사망할 경우 새 인물이 권력을 장악하게 될 것이며 현 시점에서는 그가 누구인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혼란을 틈타 중국이 북한을 합병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중국은 북한을 제발 먹어달라고 제사를 지내도 먹지 않을 것이다. 북한을 민주화하기 위해선 앞을 내다보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일 유고 시 북한 군부가 핵을 사용할 것이라는 걱정은 공연한 기우”라면서 “그들도 사람인데 자신들이 죽을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