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대중 접촉을 점차 확대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 대통령 취임 후 쇠고기 파동 등이 터지면서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추석 연휴 전부터 여기자 간담회, 전방 부대 위로 방문, 재래시장 방문 등을 잇달아 하면서 ‘스킨십 행보’를 조심스레 넓혀가고 있다.
특히 11일 방문한 전방 부대에서 자신을 ‘어머니’라고 부르는 장병들을 스스럼없이 안아주고 눈물을 흘리는 등 보통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다는 게 청와대의 자평이다.
김 여사는 추석 연휴 직전인 12일에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재래시장을 찾아 추석 제수용품을 그냥 가져가라는 상인에게 “아이고 안 된다. 돈 내고 사야 한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옷에 음식물을 묻혀가면서 상인들과 허물없이 떡볶이를 먹기도 했다.
따라서 이 같은 김 여사의 소탈한 이미지가 이 대통령의 ‘인간적 매력’을 보완해줄 것이라는 게 청와대 안팎에서 ‘김 여사 활용론’이 나오는 이유다.
한 관계자는 15일 “김 여사가 주변 사람들을 감성적으로 끌어안는 데 익숙한 편”이라며 “김 여사 스스로도 여건이 허락되면 어려운 이웃을 만나는 등 퍼스트레이디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일정 등의 문제로 만나기 어려운 계층을 김 여사가 대신 접촉하게 하거나, 여성 월간지 등을 통해 김 여사의 청와대 생활을 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