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7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 복구 작업의 구체적인 조치를 시작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시설에 부착해 놓은 봉인을 떼어냈는지, 파이프와 밸브 등을 집어넣고 있는지 등 구체적인 문제는 기술적인 것이어서 파악이 잘 안되고 있지만 해체했던 부품을 재조립하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재조립 작업의 속도는 빠르지 않다”며 “재조립 작업의 속도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외교 소식통은 “최근 북한이 정권 수립 60주년 기념일(9·9절)과 추석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재조립 작업에 대한 속도를 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북한은 작업속도를 조절하면서 미국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주 재조립 작업의 속도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3일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2, 3일간에 걸쳐 핵시설 부품을 다시 조립하고 있으며 재처리 시설은 약 2개월이면 재가동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