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25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경제 살리기를 위한 이른바 ‘협력 정치’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배석자 없이 30분 이상 허심탄회하게 국정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과거 갈등과 반목을 반복했던 청와대와 야당 관계에서 벗어나 국익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로의 전환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협력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수시 회동을 하고 △청와대와 정부가 주요 정책 결정을 전후해 야당을 찾아가 현안을 직접 설명하는 방안 등에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또 미국발(發) 금융쇼크로 촉발된 경제위기 극복 방안, 주요 민생법안 처리, 종합부동산세 개편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협력 정치를 선언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두 사람의 개인적 친분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모두 고려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학생회장 출신 모임인 ‘석주회(石柱會)’를 통해 지속적으로 인연을 맺어 왔다. 이 대통령은 고려대 상대 61학번으로 상대 학생회장을, 고려대 법대 71학번인 정 대표는 총학생회장을 각각 지냈다.
또 정 대표가 정계에 입문하기 전 쌍용그룹에 근무할 때도 두 사람은 기업인으로서 친분을 쌓아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와 단독 회동하는 것은 5월 20일 민주당의 전신인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회동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정 대표와의 단독 회동은 처음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