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경계초소들을 대대적으로 신축한 사실이 확인됐다.
25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5월부터 이달 초까지 JSA 내 경계초소 6개 중 4개를 완전히 허문 뒤 새로 지었다.
북한군의 기존 경계초소들은 1970년 이전에 건립된 2∼4층 규모의 벽돌 건물로 흉물스럽고 내부도 협소했지만, 이번에 신축된 초소들은 고급 자재와 마감재들이 사용된 3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이다. 기존 초소보다 내부 공간도 넓어졌고, 유사시 각종 화기의 공격을 견뎌낼 수 있도록 방호력도 대폭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초소는 건물 외벽에 베란다가 설치돼 초소 밖으로 돌아다니는 북한 경계병들을 육안으로 볼 수 있었지만 새로 건립된 초소는 베란다를 없애고 초소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도록 불투명 유리창을 설치했다.
군 소식통은 “남측 경계초소는 건립된 지 30여 년이 지나 낡은 데다 북한군의 신축 초소와 가깝게는 50여 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며 “우리 군도 초소 신축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