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품 10개에서 환경호르몬 다량 검출

  • 입력 2008년 10월 24일 19시 04분


김상희 의원, 유해물질 회수법률안 발의 예정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이 발견될 경우 즉각 회수하는 제도가 마련될 전망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해물질을 사용한 어린이용품이 발견되면 관련 제품을 즉각 회수하고 판매를 중지시키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행 환경보건법에는 환경부가 제품의 위해성이 크다고 인정할 경우 회수를 권고하는 수준이다.

23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환경운동연합과 9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시내 대형유통매장과 도매시장, 인터넷쇼핑몰에서 지우개와 점토, 장난감 17개를 구입해 한국소비자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10개 제품에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디부틸프탈레이트(DBP),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INP) 등을 총칭하는 것으로 인체에 축적될 경우 성장을 억제하고 생식기능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어 미국과 유럽에서는 엄격하게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검출된 10개 제품 가운데 7개 제품에서는 DEHP가 11.5~36.7%, 3개 제품에서는 DINP가 27.6~37.7%까지 검출됐다. 이는 학용품과 장난감에 대한 국내 기준치인 0.1%이하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DEHP가 검출된 제품은 ‘지니와 주니’ ‘뽀롱뽀롱 뽀로로 말랑말랑 야광 스티커’ ‘쿠쿠스 닥터세트’ ‘뽀로로 병원놀이’ 등이며, DINP가 검출된 제품은 ‘뽀롱뽀롱 뽀로로 공’ ‘콩순이 생일노래’ 등이다.

또 이들 제품 가운데는 정부가 품질을 인증하는 자율안전확인(KPS) 마크가 표시된 제품도 포함됐다. 가령 ‘뽀롱뽀롱 뽀로로 공’은 DINP가 검출돼 경고문구를 표시해야 했지만 표시하지 않았고 ‘쿠쿠스 닥터세트’와 ‘뽀로로 병원놀이’는 DEHP가 검출됐지만 KPS 마크가 표시돼 있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소비자들이 유해물질 없는 어린이용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안심마크’를 부착할 것과 어린이 건강에 치명적인 유해물질 목록을 만들어 제품 사용금지 물질로 규정할 것, 유해물질 저감 노력 제조업체에 대해 지원하는 내용을 담아 환경보건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금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symbio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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