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국 정상들 “IMF-IBRD 등 국제금융기구 개혁하자”

  • 입력 2008년 10월 25일 03시 01분


李 대통령 일본-베트남-덴마크-폴란드 연쇄 정상회담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제7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방문 중인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과 베트남, 덴마크, 폴란드 총리와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왼쪽 사진부터 아소 다로 일본 총리,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 포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악수하고 있는 이 대통령. 베이징=이종승 기자
李 대통령 일본-베트남-덴마크-폴란드 연쇄 정상회담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제7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방문 중인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과 베트남, 덴마크, 폴란드 총리와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왼쪽 사진부터 아소 다로 일본 총리,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 포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악수하고 있는 이 대통령. 베이징=이종승 기자
연설 준비원자바오 중국 총리(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2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7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막식에 앞서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시아 16개국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등 모두 43개 회원국이 참석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연설 준비
원자바오 중국 총리(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2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7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막식에 앞서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시아 16개국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등 모두 43개 회원국이 참석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 ASEM 어제 공식개막

李대통령 “한 나라 힘으론 위기극복 못한다”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 국제공조 구축 역설

아시아와 유럽의 정상들이 모여 국제 금융위기 등의 현안을 논의하는 제7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가 24일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공식 개막했다.

ASEM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다른 나라 정상들과의 잇따른 다자(多者) 및 양자(兩者) 회동을 통해 금융위기 대처를 위한 국제공조와 위기관리 체제 구축 등을 역설하며 ‘경제 살리기’를 위한 전방위 행보를 폈다.

▽금융위기 공조 강화·국제금융기구 개혁하기로=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ASEM 정상회의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아시아 16개국,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 등 모두 43개 회원국 정상 및 대표, EU 집행위,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사무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가국 정상들은 24일 회의에서 1929년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로 평가되고 있는 현재의 심각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구체적 공조방안을 모색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상들은 25일 발표할 공동선언에서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각국이 정책공조와 함께 금융감독 및 위기관리 체제를 강화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금융기구의 개혁을 가속화한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특히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단기적 방안은 물론 장기적인 금융체제 개편 필요성에도 회원국들이 공감을 이룸에 따라 앞으로 열릴 예정인 G20 정상회의에서의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자 외교무대 나선 MB, 국제공조 행보 분주=이 대통령은 24일 아세안+3국 정상 조찬회동, 일본 베트남 덴마크 폴란드 정상들과의 잇단 정상회담, ASEM 정상회의 1차 본회의 등에 참석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확고한 국제공조 구축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이 7월 일본 도야코 주요 8개국(G8) 확대정상회의에 이어 두 번째 다자외교 무대인 이번 회의를 통해 강조한 메시지는 지금처럼 개방된 국제사회에서는 각국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어느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으며 세계 모두가 하나가 돼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

이 대통령은 특히 선진국 위주의 현행 국제금융체제를 개편하고 여기에 한국 등 신흥국들을 포함해야 한다는 점을 각국 정상들에게 설득하는 데 주력했다.

여기엔 미국발 금융위기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큰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국제경제의 조속한 안정과 함께 국제적인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이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깔려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이번 세계적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국내 경제도 살리고 국가 위상도 높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덴마크 폴란드 정상들과의 회동에서도 금융위기 공조 대책과 함께 양국 간 관계 증진 방안,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문제 등을 집중 협의했다.

그는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와의 회담에선 통상·투자 증진과 고위 인사 교류 활성화 등을 통해 기존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지원, 한국 체류 베트남 근로자들의 근로·생활여건 개선 등에도 합의했다.

베이징=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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