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3당 ‘김민석 구하기’ 공조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한 검찰의 사전구속영장 청구가 검찰 수사에 반발하는 야권 공조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민주노동당 강기갑, 창조한국당 문국현 등 야 3당 대표들은 31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권력기관을 동원한 (정부의) 야당 말살 정치 보복에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강, 문 두 대표뿐만 아니라 민주당에도 표적 사정을 받는 정치인이 여러 명 있다”면서 “국가적인 어려움을 맞아 야당이 진정성을 갖고 협력하는데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미경 사무총장을 본부장으로 한 대책기구를 만들고 김 최고위원에 대한 검찰의 강제 구인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으로 예정돼 있던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거부하고 서울 영등포당사(옛 열린우리당사)에서 항의 농성에 돌입했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 및 집행 시도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발부된 구인장 유효기간이 5일까지인 만큼 당장 강제구인에 나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권 한나라당 공보부대표는 이에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사정당국의 야당 탄압’ 운운하며 초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은 입법부 스스로 법을 무력화시키고자 하는 오만함”이라면서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라는 갑옷을 입고 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영상취재: 동아일보 전영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