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미 대통령 선거가 가져올 향후 변화와 관련해 “한미 양국 관계를 더 넓히고,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미 대선 투표가 시작된 4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한미관계의 미래’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미 정부의 변화에 대해 약간의 긴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앞으로 글로벌 이슈에 대해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전 세계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함께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한미 FTA는 한미관계의 기둥이 될 것이며, 이제는 비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미국 역사상 미국 정부가 체결한 FTA는 모두 의회에서 비준에 실패한 일이 없다고 소개하면서 “한국에서는 한 해 동안 한미 FTA에 대한 충분한 대화가 있었지만 미국은 그렇지 못했다”며 “앞으로 미국에서도 활발한 토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은 한미협회(회장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주최로 이뤄졌다.
그는 대선 결과가 한미 FTA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투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대선 결과에 대해선 “첫 흑인 대통령(버락 오바마 당선 시)이 나오든지, 첫 여성 부통령(존 매케인 당선 시)이 나오든지 모두 커다란 변화를 상징하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앞서 주한미국대사관의 윌리엄 스탠튼 부대사는 이날 한국어 인터넷 카페인 ‘Cafe USA’(cafe.daum.net/usembassy)에서 “여론조사는 버락 오바마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바마 후보가 패배한다면 역사상 가장 큰 ‘Upset’(뜻밖의 패배)이 될 것으로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