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김 최고위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은 법의 본질과 근본정신은 생각도 못해 본 헛똑똑이들"이라며 "사실상 여당의 비위를 맞추는 정치검찰이자, 위에서 물라면 물고 놓으라면 놓는 권력의 개일 뿐"이라고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하자 검찰이 발끈했다.
김 최고위원의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김수남 3차장은 5일 브리핑을 통해 "김 최고위원의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데 제 1야당의 최고위원이 품위에 맞지 않게 이성을 잃은 발언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차장은 김 최고위원이 영장실질심사를 거부한 데 대해서는 "영장실질심사는 피의자의 판사 직접 대면권을 보장하려는 것"이라면서 "김 최고위원이 출석하길 기대하며, 법을 지키는 정치인이라면 그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별도의 반박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에 문제된 자금이 김 최고위원 주장처럼 차용금이나 유학비, 생활비는 결코 아니다"라며 "검찰은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있고 정치자금이 명백하다는 확신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최고위원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구인장의 집행 시한인 5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지 않아 심사가 무산됐다.
검찰은 유효기간이 지난 구인장을 6일 법원에 반납할 예정이며, 법원은 다시 구인장을 발부하거나 검찰이 제출한 수사기록만으로 영장 발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