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北美 관계 급진전… 통미통남이 우리의 과제”

  • 입력 2008년 11월 6일 10시 38분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박진 의원(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6일 ‘오바마 시대’를 맞아 “미북 간의 대화, 미북 간의 관계 개선이 급진전 될 것”이라며 “북한의 ‘통미봉남’ 정책을 ‘통미통남’으로 바꾸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진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뉴스쇼’에 출연해 “미국의 변화에 발맞춰 대북 정책 결정의 조율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오마바 당선자는 필요시 김정일 위원장과 직접 만나 대화를 통해 북한 문제를 풀겠다고 밝혀왔다”며 “북한이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남북 간의 대화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한미 간 공통 인식에 입각한 대북 정책의 로드맵을 확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에 대해서는 “갑자기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 위기 등 경제 문제를 우선 해결한 뒤 내부적인 정책 조율을 거쳐 오바마 스타일의 새로운 대북정책 틀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북한의 비핵화’와 ‘6자회담’이라는 기본적인 틀은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런 면에서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정책’과 공통분모가 있다”고 했다.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의 역할에 대해서는 “오바마가 직접적인 외교 경험이 없기 때문에 바이든이 ‘외교 부통령’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는 아시아와 한국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FTA 비준 시기와 관련해 “상임위 상정은 당초 예정대로 10일쯤 하되 의결은 17일 상임위원단 방미 일정 이후로 미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오바마는 한미FTA의 자동차 분야에 문제가 있어 재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는데 이것이 보호무역주의로 흐를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우려한 뒤 “FTA가 과연 우리 국익에 필요한 것인지, 이것을 비준해서 우리의 입장을 확정하는 것이 필요한지 이런 판단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FTA 재협상과 관련해서 “미국이 요구한다 해도 쉽게 재협상을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우리가 먼저 우리 숙제를 하고 미국에게 숙제를 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의회의 조속한 비준을 강조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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