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위기 해소’ 숨가쁜 행보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1월 8일 03시 01분



경제팀 긴급 소집 → 첫 기자회견 → 10일 부시와 회동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미국의 새로운 리더십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7일(현지 시간) 시카고에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로버트 루빈,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 선거운동 과정에서 경제자문팀으로 참여했던 경제전문가들과 긴급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앤 멀케이 제록스 회장, 리처드 파슨스 타임워너 회장 등 기업인도 다수 참석하는 이날 회의에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당선인은 회의를 마친 뒤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인수 계획과 경제위기에 대한 대책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바마 당선인은 6일 백악관 비서실장에 일리노이 주 출신의 램 이매뉴얼 하원의원을 내정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매뉴얼 비서실장 발탁 배경에 대해 “이매뉴얼 의원은 차기 정부의 핵심 의제인 경제 문제에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이 이처럼 당선되자마자 ‘경제문제’를 차기 행정부의 핵심의제로 정하고 경제 살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전 세계 정부의 적극적인 공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공황 이후 최악인 것으로 평가받는 경제위기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뒤 5, 6일 이틀 동안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30포인트(9.66%) 폭락했다.

한편 경제위기 해결에 현 정부와 차기 행정부의 공조가 필수라는 점을 감안해 오바마 당선인은 10일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단독 회동하고 금융위기 대책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한미동맹 한층 강화… 한국민 존경”오바마, 李대통령에 전화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첫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 동맹을 한층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 대통령의 축하 서신에 대한 답례 표시로 이날 오전 7시 17분 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12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오바마 당선인은 “이미 한미관계가 긴밀하지만 한층 더 강화하고 싶다”며 “양국의 강화된 동맹 관계가 아시아 평화와 안정의 초석(cornerstone)”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 간 (굳건한) 경제안보 관계를 위해 동맹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금융위기나 북핵 문제를 양국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금융위기를 비롯해 에너지, 자원, 환경, 빈곤 문제 등 여러 현안을 ‘국제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오바마 당선인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유지하고 북한 핵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변화와 희망에 대한 미국민의 기대가 매우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국가가 기대하고 있다”며 거듭 당선을 축하하자 오바마 당선인은 “한국과 한국민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개인적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