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바마에 ‘유화 제스처’?

  • 입력 2008년 11월 8일 03시 01분


이근 외무성 미국국장 “대화 추구하면 응할 것”

미국을 방문 중인 이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6일(현지 시간)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대화를 추구하면 대화를 할 것이고, 고립을 추구하면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날 뉴욕에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만난 뒤 ‘오바마 행정부와 대화할 뜻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에 앞서 이 국장은 성김 국무부 북핵특사와 만난 뒤 북핵 논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다가 오바마 당선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건 답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어떤 (미국의) 행정부에도 그의 대(對)조선 정책에 맞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 국장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바마 행정부에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힐 차관보와 이 국장이 이날 회담 직후 북핵 검증의 ‘시료 채취’ 문제와 관련해 한목소리로 “서로 완전히 이해했고 이견이 없다”며 6자회담을 최대한 빨리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그동안 북한과 미국은 시료 채취를 포함한 구체적인 북핵 검증 절차를 합의했는지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아 양측이 이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6자회담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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