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의원은 이날 한 인터넷매체와 인터뷰에서 “안 최고위원이 당을 장악하기 위한 본성을 드러냈다”며 “그가 진짜 신좌파를 원한다면 더 이상 민주당에 기생하면서 정치적 노숙행위를 하지 말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민주당을 떠나라”고 주장했다.
앞서 안 최고위원은 9일 “보수진영의 ‘뉴 라이트’처럼 이름만 새로운 것이 아닌 진짜 ‘뉴 레프트’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진보진영의 결집을 주장한 뒤 “민주당의 가치를 분명히 하고 이를 통해 당의 뿌리를 강화하는 것이 당을 새롭게 만드는 일”이라고 민주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신좌파, 진짜 좌파라는 말은 스스로를 고립ㆍ축소시키고 민주당의 정강 정책에 맞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다양한 가치를 존중한다고 정강에 분명하게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이념논쟁이 아니라 훌륭한 정책들로 국민을 통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이념을 초월해 새로운 가치로 미국을 변화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민주당원, 공화당원, 무당파를 다 아울러 위기의 미국을 다시 재건하자는 것이다. 우리도 기존의 지지자들을 넘어 한나라당 당원들, 무당파도 따라 올 수 있는 폭넓은 정책을 써야 한다. 정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세력을 포용하고 훌륭한 정책들을 생산해내 국민을 통합시켜야 한다.”
그는 “이념 때문에 우리당의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 것이 아닌데 안 최고위원이 착각했다”며 “진짜 신좌파를 원한다면 탈당해서 따로 살림을 차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 최고위원의 발언은 유시민 전 장관처럼 자기 세력 부풀리기에만 치중한 것으로 당을 장악하기 위한 불손한 의도가 있다”며 “당 지도부는 더 이상 신좌파 인사들이 민주당에 기생하면서 정치적 노숙행위를 하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고 진상조사를 주문했다.
한편 이들의 갈등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 이념논쟁과 헤게모니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닌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같은 당원이라도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큰 의미를 두지 말아 달라”면서도 “대선이 끝난 뒤 아직 당이 항로를 제대로 정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노선과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조정이 필요하고 이번의 논쟁도 그런 것의 한 부분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