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스티븐스 첫 만남… 무슨 얘기 오갔나?

  • 입력 2008년 11월 13일 10시 02분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美대사(좌)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우). 동아일보 자료사진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美대사(좌)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우). 동아일보 자료사진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美대사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6일 미 대사관저에서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스티븐스 대사가 지난 9월 한국에 공식 부임한 뒤 첫 오찬 회동이다.

중앙일보는 13일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의 인연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전했다.

신문 따르면 미 대사관 관계자는 “스티븐스 대사는 부임 후 여러 한국 정치인과 만나 한ㆍ미 관계에 대해 얘기했다. 이번 모임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부임 전에도 두 사람이 세 차례가량 만났다. 특별한 의미는 부여하지 말라”고도 했다.

한 살 차이의 첫 여성 주한 미 대사와 한국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의 만남은 과거 얘기로 시작됐다.

스티븐스 대사는 “예산중 교사 시절 박 전 대표를 보고 감명 받았다. 내 또래의 젊은 여성이 어머니가 돌아가시자마자 한 나라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내는 것에 깜짝 놀랐다”고 말하자, 박 전 대표 “한국을 잘 이해하고 사랑하는 분이 대사로 오셔서 국민들이 상당히 좋아한다. 앞으로 한·미 관계가 더욱 좋아질 것 같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의 한ㆍ미 관계, 한미FTA,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스티븐스 대사는 득표 현황표까지 보여주며 최근 끝난 美대선 결과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이뤄진 한ㆍ미 통화 스와프와 관련해 “매우 시의적절한 대처였다”며 사실상 ‘감사’의 뜻도 표했다.

회동 당시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어로, 박 전 대표는 영어로 말했다. 하지만 중요한 정치적 사안은 꼭 모국어로 말하고 통역의 도움을 받았다.

박 전 대표는 스티븐스 대사에게 “어쩜 그리 한국어를 잘 하시냐. 완벽하다”고 칭찬했고, 스티븐스 대사는 “제 한국어보다 박 전 대표의 영어가 훨씬 낫다”고 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화 도중 대사관저에 걸린 과거 서울의 모습을 그린 고지도가 화제가 됐는데, 스티븐스 대사는 지도 내용을 박 전 대표에게 상세히 설명해 줬다고 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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