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정계 복귀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12일 밤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권영세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앞서 권의원은 “사냥이 끝났으니 사냥개는 필요 없다. 조용히 있는 게 MB정권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을 본인이 직접 전해 들었으면 굉장히 모욕감을 느끼지 않겠나”라며 “야당의 정치공세도 아닐텐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권이 정권교체에 성공했지만 아직도 경제 살리기나 일자리 창출은 요원하기만 하다”며 “그런데도 사냥이 끝났다고 보는 권 의원의 현실인식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공 최고위원은 특히 “‘책임질 사람이 책임질 자리에 가서 이명박 정권의 성공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저의 발언을 대중매체를 통해 망언이라고 한 것은 악플과 다름없다”며 “이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의 절반 이상이 안 움직인다’는 권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이번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에서 많은 분들이 자기 맡은바 소임을 다했다”며 “다들 열심히 했는데 172명의 의원에 대해 폄훼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가 친이 대 친박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 전 최고위원의 조기 복귀 문제가 언론의 관심을 탔지만 여러 정황상 조귀복귀에 대해 얘기하지 말자는 차원에서 (내가) 말한 것”이라며 “이 전 최고위원이 일을 하게 될 경우 현역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당에 들어오면 혹시라도 분란이 있을 수 있으니 당내에 들어와서 일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이 이 정권의 성공을 위해 한 몫 할 수 있는 시기는 대통령과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공 최고위원은 북한의 육로통행 봉쇄와 관련해 “우선 개성공단이나 금강상 관광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북이 단계적으로 차단 강도를 높여가겠지만 북의 일방적인 요구를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이라며 “대화를 위한 김정일 위원장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고 북측에서 이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안국포럼 출신 의원들의 회동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제가 아는 한 이 대통령은 계파를 떠나 주요 의원들과 전화로 소통도 하고 식사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안국포럼 출신 의원들과의 회동은 여러 모임 중 하나일 뿐”이라며 크게 의미를 두지 말라고 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