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4일 워싱턴서 이재오 만난듯

  • 입력 2008년 11월 17일 19시 49분


방미 첫날 워싱턴서 '비공개 만남'…이재오, 그날 이후 '잠적'

이명박 대통령이 방미(訪美) 도중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전격 회동을 가졌다고 CBS노컷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G20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17일(한국시각) 오전부터 남미 순방길에 오른 상태다.

CBS는 이날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가 "이 대통령이 비공개리에 이 전 최고위원을 만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14일(현지시각) 저녁 워싱턴 시내 모처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식적으로는 별다른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았다는 것.

그동안 두 사람의 만남 여부는 각종 국내 사정과 맞물려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왔으나 이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신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며 "고생하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 대통령이 워싱턴까지 가서 만나지 않는다면 이 전 의원이 얼마나 서운했겠느냐"며 "무슨 잘못이라고 대통령이 이를 피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미국을 떠나기 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났을 때 특파원들이 이 전 의원과의 '만남' 여부를 묻자 즉각 '면박'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재오 전 의원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국가적 수준을 말하고 있는데 사사로운 얘기를 꺼내느냐"며 사실상 즉답을 피했다. 한 참석자는 "대부분은 그 대답을 듣고 '만났다'고 판단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 후 이틀 넘게 휴대전화 등 일체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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