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 산업연맹회관에서 열린 한-브라질 경제인 오찬간담회에서 “한국과 브라질 경제는 상호 보완성이 높아 시너지 창출 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광물자원과 플랜트 산업, 석유개발과 조선산업, 바이오연료와 자동차·녹색산업의 3대 융합 협력체제를 구축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브라질 고속철 사업 참여를 요청받고는 “한국이 고속철에 대해 최고의 경험이 있고 기술도 우수하다”면서 “적극 참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일로 예정된 페루 국빈 방문에 앞서 이날 페루 일간지 ‘엘 코레오’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페루가 회원국이 아닌 메르코수르와의 FTA 추진과는 별도로) 한-페루 정상회담 때 양국 간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22일 페루 리마에서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와 함께 3국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한미일 3국 정상은 22, 23일 이틀 동안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첫날 3국 정상회담을 열고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합의사항의 이행방안과 (대북문제를 비롯한) 지역문제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한편 17일 상파울루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동포 리셉션에서 “대한민국에는 기름이 한 방울도 안 나오고 가스도 안 나온다. 브라질은 바다를 파면 또 나오곤 한다”면서 “우리는 유전도 가스전도 없지만 인재가 있어서 미래가 밝다. 그것은 부모 세대가 교육을 철저히 시켰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가난해서 학교에 못 다니는 사람을 나라가 책임지겠다. 이것이 나의 확고한 생각이다”라면서 “결과를 평등하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기회를 평등하게 하겠다는 생각이고, 이것이 시장경제”라고 강조했다.
조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는 이날 이 대통령을 초청한 만찬에서 “현대차가 브라질 내에서 1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우리 경제와 소비자를 믿고 투자를 해준 현대차와 CJ, LG, 삼성에도 감사드린다”며 “석유의존도 높은 한국이 청정도 높은 상파울루의 경쟁력 있는 에탄올을 생산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상파울루=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