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관계자 “미네르바 찾은 건 경제 관료 기용하려고…”

  • 입력 2008년 11월 20일 12시 00분


청와대 핵심 관계자로 주장하는 익명의 소식통이 “정보 당국이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를 찾은 것은 그를 벌주거나 입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제 관료로 기용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일보는 20자 칼럼에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라고 주장하는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익명의 소식통은 “예측이 맞다고 경제정책도 잘 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예측조차도 맞지 않다면 현실파악 자체도 잘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미네르바를 기용해서 정확한 현실 진단을 한 후 향후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네르바를 정보당국이 추적한 것은 입바른 소리로 국민심리를 동요케 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답변했다고 재야의 비공개소식통이 전했다”고 소개했으나 “대통령이 인터넷 논객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사소한 일에까지 언급했을 리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기 때문에 미네르바 기용론과 재갈론은 사태추이를 지켜봐야 사실확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발언의 의도나 진위가 정확히 파악되진 않지만, 그동안 미네르바의 발언과 관련해 단호했던 정부의 입장과는 다른 입장이라 눈길을 끈다.

최근 김경한 법무장관은 국회에서 “미네르바에 대해 수사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청와대 관계자도 “정부는 미네르바를 괴담 유포자로 고발해야 할지 아니면 단순한 사이버 논쟁으로 넘어가야 할지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 11일에는 “일단 미네르바가 활동을 중단한 만큼 당장 이 문제에 손을 대지는 않지만, 그가 활동을 재개하고 그 이후에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말하기도 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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