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아소와 3국회담 ‘금융위기’ 논의
내달 13일 日서 한중일 정상회의 열려
이명박 대통령은 22, 23일 페루에서 열리는 제16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페루 수도 리마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이 다자외교 무대를 밟은 것은 7월 일본 도야코(洞爺湖) 주요 8개국(G8) 확대정상회의와 지난달 24, 25일 중국 베이징(北京) 제7차 아시아유럽회의(ASEM) 정상회의, 남미 순방 직전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 이어 네 번째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주제는 G20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 공조가 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CEO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 경험과 국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서 G20 금융정상회의 때 강조했던 보호무역주의 경계, 내수 확대를 통한 실물경제 회복 등을 역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중국 등 주요 참가국 정상들과 개별 회동을 갖고 양국 간 상호 관심사와 금융위기 공조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특히 APEC 정상회의 개막 직전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 일본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한다. 이를 전후해 한미, 미일 정상회담도 열린다.
이 대통령은 이어 다음 달 13일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과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일본 아소 총리가 참석하는 3국 간 첫 정상회의에서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3국의 협력방안이 우선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특히 향후 3국 협력의 지침이 될 공동 문건 및 ‘3국 협력 행동계획(Action Plan)’도 채택할 계획이다.
한편 APEC 외교통상 장관들은 20일 “보호무역을 거부하고 자유무역을 진흥해야 한다”면서 “세계 금융위기에 대응하는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결의했다.
21개 APEC 회원국 장관들은 리마에서 이틀간 열린 제16차 외교통상장관회의를 이날 마무리하며 채택한 성명에서 “APEC가 당면한 경제난은 1989년 창설 이래 가장 심각한 것”이라며 “어떠한 보호주의적 움직임에도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아태지역의 무역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제안된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 문제도 추가로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리마=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