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대북정책에 있어 온건파에 속하는 오바마 당선인보다는 태도가 다소 강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6년 북한 핵실험 이후 내려진 유엔의 대북 제재와 관련해 “내가 원했던 것만큼 강력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힐러리 의원은 당내 경선과정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문제를 놓고 오바마 당선인과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오바마 당선인이 “김 위원장 등 북한을 비롯한 이란 쿠바 지도자들과도 전제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밝히자, 힐러리 의원은 “독재정권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뿐이며 무책임하고 천진난만한 생각”이라면서 외교 경험 부족이라고 퍼부었다.
또 힐러리 의원은 2005년 10월 상원 군사위원회의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장에서 한국인의 ‘역사 망각’을 거론한 적이 있다.
“한국이 지금처럼 눈부신 경제 개발에 성공한 데는 (경제 지원 및 안보 제공이라는) 미국의 역할이 컸음에도 이제는 양국관계가 ‘역사적 망각 상태’라고 말할 정도로 (상호)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던 것.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으로 백악관과 국무부 간에 외교정책 논란이 불거질 수 있겠지만 북한 이란 등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강압적인’ 외교정책을 펼치겠다는 오바마 당선인의 정책을 실현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