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friendly·기업 친화적)’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페루와 관련된 한국 기업들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페루 정부의 지원을 당부해 정상회담이 마치 ‘비즈니스 상담’과 흡사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전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삼성전자 LG전자 SK에너지 두산중공업 석유공사 등을 거론하며 가르시아 대통령과 페루 정부의 각별한 지원을 요청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이 와이브로(휴대인터넷) 기술과 관련해 “디지털TV처럼 정부 결정이 필요한 것이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정부 결정이 필요하다. 페루처럼 산이 많은 나라는 와이브로가 꼭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숙소에서 참모들과 함께 기업별 요청 사항과 가르시아 대통령의 답변을 대조하며 회담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하나하나 점검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20일 브라질리아에서 페루 리마로 출발하는 과정에서 동행했던 기업인들이 상파울루로 돌아가서 리마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사정을 전해 듣고 “기업인들을 전세기에 태우라”고 지시했다. 민항기는 브라질리아에서 리마로 가는 직항편이 없다.
리마=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