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자신의 사저를 찾는 방문객들과 일일이 대화를 나누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22일 오후 주말을 맞아 봉하마을을 찾은 어린이들이들에게 “어쩔 때는 2시간이 넘도록 정성을 들여 많은 말을 하지만, 그 말의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현장(경험)”이라며 “지금은 권력자가 아니지만 시민과 가까이 있는 이 모습이 보통의 (권력자) 모습이라는 걸 사람들 특히 아이들이 기억하면, 뒷날 이 아이들이 자라서 민주주의를 할 때 민주주의와 지도자에 대한 느낌을 다르게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여기 초·중·고등학생들 많이 오는데 이론으로서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는 것도 있지만 정서와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있다”며 대통령은 권력, 카리스마, 거리, 신비, 특별함 등 지도자에 대한 인식의 ‘벽’을 허물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지도자가 됐을 땐 높은 자리에서 홀로 있는, 그리고 특별한 권력을 갖고 특별한 재주를 갖고 특별한 대우를 받는 그런 사람이 아니길 바란다”며 “지도자든 권력자든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춰놓고 권리의 높이도 맞춰놓고 인간의 고귀함 그 가치의 높이도 맞춰놓고 생각하자”고 당부했다.
노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23일 동영상과 함께 노 전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을 통해 공개됐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