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관계악화 北책임” 민주 “대북기조 바꿔야”

  • 입력 2008년 11월 25일 02시 59분


■ 정치권 반응

북한이 고강도 대남 압박조치를 발표한 24일 정치권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며 북한 책임론을 제기한 반면 민주당은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는 남북대화를 이어가려고 꾸준히 노력해 왔지만 북한이 체제 위기를 막기 위해 강경 조치를 내린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정부와 한나라당은 북한의 대남 협박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준표 원내대표는 “대북 정책이 경직됐다는 여론도 있는 만큼 다소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북한은 협박과 공갈을 대남 압박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결국 자승자박의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정부는 눈치 보며 게걸음을 할 게 아니라 확실하고도 합헌적인 대북 원칙부터 확립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10년 공들인 탑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이 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대북 정책 기조를 전면 수정해 개성공단이 붕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북한 유엔인권결의안 공동 제안 등 적대적인 대북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남북관계는 단 한 발자국도 진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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